
2025년 11월, 같이 CS 스터디를 하던 스터디원이 채널톡 면접을 보고 왔다는 얘기를 듣고 공고를 찾아봤다. 코딩 테스트 화면 우하단에 매번 보이던 회사라이름은 익숙했는데, 마침 지원 자격도 맞아서 갖고 있던 이력서를 그냥 넣었다. 이전까지 계속 서류에서 떨어지던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도 비슷하게 끝나겠지 싶었다. 그런데 운 좋게 서류를 통과했고, 전형은 서류부터 3차 인터뷰까지 총 5단계였는데 2차에서 탈락했다. 이 글에서는 각 단계를 어떻게 준비했고, 실제로 어떻게 느꼈는지를 정리해두려 한다.

1. 서류
25년 4월에 써뒀던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그냥 제출했다. 4월 이후로 추가한 거라고는 오픈소스 기여 내용과 간단한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 개인 프로젝트 정도라 서류 자신감이 크진 않았다. 지금 돌아보면 기술적 깊이가 한참 부족한 서류였다. 그럼에도 2차까지 올라간 건 순전히 코딩 덕분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그렇다고 코딩을 그렇게 잘하는 것도 아니다...
2. 사전 인터뷰 : 긴장 속 라이브 코딩
11월 20일쯤 지원서를 넣었는데, 넣었다는 사실을 까먹을 즈음 모르는 010 번호로 전화가 왔다. 채널톡 측에서 사전 인터뷰 일정을 조율하는 전화였고, 이후 확정된 날짜로 메일이 도착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면접 준비를 시작했다.
2.1 준비
잡플래닛으로 미리 조사했더니 25분 구현 + 질의응답 형식이라는 후기들이 있었다. 그래서 연결리스트, 스택, 큐를 직접 구현해 보는 연습을 했고, 혹시 더 어려운 게 나오면 어쩌지 싶어 LRU 캐시까지 `LinkedHashMap`으로 구현해 봤다. 일반적인 라이브 코테 문제도 몇 개 풀어보고 갔다.
참고
Blind 75 - LeetC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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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tcode.com
2.2 당일 체감
분명 여러 번 구현해봤던 코드인데, 누군가 보고 있다는 사실 하나로 뇌가 멈췄다. 그래도 일단 주석으로 구조를 쭉 그려놓고 그걸 보면서 코드를 채워나갔더니, 어느 순간 손이 따라오기 시작했다.
요구사항은 전부 만족했는데, 면접관분께서 테스트 코드를 돌려보니 버그가 2개 나왔다. 둘 다 그 자리에서 바로 잡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 마지막에 설계 의도 질문이 하나 나왔는데, 급하게 구현하다 보니 제대로 답을 못 했다. 면접이 끝나고도 그 부분이 계속 걸렸다.
되게 걱정하고 있었는데, 다음날 오후에 합격 연락이 왔다. 사전인터뷰 때처럼 비슷하게 1차 면접 일정을 잡았다. 이미 반쯤은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내가 학교를 놀러 다니지는 않았구나 싶었다 ㅋㅋ.
3. 1차 인터뷰 : 예상 밖의 문제
사전인터뷰와 달리 1차는 사전 정보가 거의 없었다. 잡플래닛 후기도 추상적인 것들뿐이라 결국 이메일에 나온 내용을 기반으로 준비 방향을 잡았다. 나름 열심히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면접에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나왔다.
3.1 준비
PS 위주라는 얘기를 듣고 리트코드 문제를 20개 정도 풀었고, LRU, LFU 캐시도 풀어봤다. CS도 살짝 복습했는데, 솔직히 이렇게 준비한 게 실전에서 크게 도움이 되진 않았다. CS는 아래 링크정도만 몇 번 읽어보았다.
CS 참고:
https://dev-coco.tistory.com/158
https://github.com/4z7l/tech_interview.zip/tree/main
3.2 당일 체감
문제를 처음 봤을 때 눈앞이 깜깜했다. 특정 기능을 직접 구현하는 문제였는데,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일단 그때를 다시 생각해 보면 급하게 머릿속에 떠오르는 방법으로 구현 계획을 간단히 이야기하고 시작했던 것 같다.
첫 구현이 끝났을 때 면접관이 개선점을 찾아보라고 했다. 처음엔 가독성 위주로 리팩토링을 시작했는데, 급하게 짠 코드라 꽤 지저분했다. 메서드를 나누고 불필요한 코드를 걷어내니 그나마 읽을 수 있는 수준이 됐다.
이후 면접관이 다른 관점에서도 개선할 부분이 없는지 물었다. 좀 더 생각해보니 현재 구현이 특정 입력 케이스를 처리하지 못한다는 걸 발견했다. 어떻게 해결할지 답했더니 그 방향으로 다시 구현해 보라고 했다. 지금까지 짠 코드를 거의 버려야 할 수준의 변화였고, 결국 개선된 방향으로의 구현은 완성하지 못한 채로 끝났다. 시간 압박에 마지막엔 내가 면접관님께 이상한 질문도 한 것 같았다. 끝나고 나니 후회만 남았다.😓
구현 이후 몇 가지 질의응답이 있었는데, 합격한 건 아마 이 부분에서 그래도 나쁘지 않게 답했고 틀린 부분을 인지하고 개선하려 했던 방향성 덕분이 아닐까 싶다.
면접 스타일을 복기해보면 CS도 중요하지만 구현 자체에 더 무게가 실려 있었고, 내가 주로 쓰는 언어에 대한 지식과 문제에 접근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보는 느낌이었다.
합격하고도 의아했지만, 그래도 나름 잘 해냈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았다.
4. 2차 인터뷰 : 처음 받아본 제대로 된 기술 면접
2차는 커뮤니티에서도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냥 모든 걸 준비해 가자는 생각으로 사전인터뷰, 1차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면접 당일에는 긴장이 크게 없었는데, 질문이 날카로웠고, 그만큼 내 밑천이 탈탈 털리는 느낌이었다. 지금 당장 내가 뭐가 부족한지 돌아볼 수 있었던 면접이었다.
4.1 준비
이메일로 CS, 이력서, 컬처핏을 전반적으로 다 볼 거라는 안내를 받았다. 마침 크리스마스 주간이 껴있어서 준비 시간이 제법 있었고, 셋 다 최대한 챙기려고 했다.
CS는 시중에 있는 자료를 거의 다 찾아봤다. 유명한 질문 리스트들을 쭉 훑으며 예상 답변을 정리했고, 친구에게 부탁해서 CS 모의면접도 진행했다.
CS 관련 자료
- https://mangkyu.tistory.com/88)
- https://incheol-jung.gitbook.io/docs/q-and-a/spring
- https://dev-coco.tistory.com/163
- https://github.com/gyoogle/tech-interview-for-developer
- https://github.com/ksundong/backend-interview-question
- https://github.com/jbee37142/Interview_Question_for_Beginner
- https://jojoldu.tistory.com/784
이력서 기반 질문도 친구에게 부탁해 모의면접을 한 번 했다. 다만 CS에 비해 깊게 준비하진 못했다. 이력서 기반으로 깊은 질문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내가 했던 작업에 대해 어떤 질문이 들어올지 예측하고 답변을 정리하는 정도로만 진행했다. 이 부분에서 좀 후회하는 것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 까지도 준비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생각한다. 그만큼 경험이 부족했던 것 같다.
컬처핏은 채널톡 기술 블로그를 전부 읽고 유튜브 테크 컨퍼런스 영상까지 챙겨봤다. 그중 Redis Pub/Sub을 도입해 성능을 개선한 글이 가장 기억에 남았는데, 나중에 이 내용을 바탕으로 내 프로젝트를 고도화해 볼 수 있었다.
4.2 당일 체감
총 80분, 1시간 기술 + 20분 컬처핏이었다. CS는 아는 선에서는 잘 답했지만 몇 번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답변을 했다. 이력서 프로젝트 질문은 더 힘들었다. 이력서 기반 질문은 "내가 했던 내용 정리하면 되겠지"라고 가볍게 봤는데, 내가 개선했던 작업들에 대해 깊게 질문이 들어왔고 고려하지 않았던 부분이 나오자 말이 흐트러졌다.
결론적으로 2차 면접에서 탈락했다. 3차를 앞두고 2차에서 떨어진 거라 정말 기분이 안 좋았지만, 또 이 면접 경험에서 내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 지 많이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5. 마무리
처음으로 제대로 된 기술 면접을 경험하며 내 수준을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력서를 다시 쓰는 방향성을 잡게 된 계기가 됐고, CS를 각 잡고 다시 공부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채널톡 블로그에서 읽은 내용이 이후 프로젝트 고도화로 이어진 것도 나름 수확이었다. 결국 실패했지만, 지금까지 본 면접 중 가장 많이 배운 전형이었다. 좋은 면접은 내 부족한 점을 보여주고 방향을 잡아주는 나침반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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