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한 사람이면 어때서 - 교보문고
상처받기 싫어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들, 나누고 싶은 공감의 한마디 모든 날이 어둡고 축축하고 긴 터널처럼 느껴졌을 때, 남들은 다 잘나가는데 나만 제자리인 것 같아 조바심이 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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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만난 계기
최근에 링크드인 계정을 만들어 가끔 앱에 들어가 피드를 읽는다. 어느 날 누군가 읽은 책 하나가 눈에 밟혔다.
『시시한 사람이면 어때서』
평소 책을 즐겨 읽는 편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의 이끌림이었고, 그 자리에서 e-book으로 바로 샀다. 이렇게 책을 충동적으로 산 것도, 다 읽고 블로그에 독후감을 남기고 싶어진 것도 이 책이 처음이다.
뜻밖의 발견 — 나는 에세이를 좋아했다
다 읽고 놀란 사실은, 내가 에세이를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군대에서는 소설이나 자기계발서를 주로 읽어서 '내가 에세이를 읽을 날이 올까?' 싶었는데, 이 책은 마지막 장이 다가오는 게 싫어질 만큼 아쉬웠다. 예전에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을 읽을 때도 재밌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글마다 밑줄을 긋고 싶었고, 한 챕터를 넘길 때마다 공감되는 이야기가 많아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가장 깊이 남은 생각 — 하지 않은 선택의 가치
직장을 다니며 동료나 친구와 이야기하다 보면 '그때 내가 이렇게 했다면' 하는 가정을 자주 한다. 이 책의 저자도 비슷한 상상을 한다. 하지만, 비슷한 생각에서 저자는 다른 지점에 도달한다.
그토록 소심한 아이가 아니었다면 결코 알 수 없었을 것들이 있다. 자기가 좋아하는 걸 말하는 일에도 큰 용기가 필요한 사람이 있다는 것. 겪어본 사람만 알고, 겪지 않은 사람은 존재조차 모르는 두려움.
그 앎이 또 다른 방향에서 삶을 떠받쳐왔다.
이 대목에서 머리를 망치로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나도 과거의 나에 대해 후회도 해보고, 그 때 했던 선택들에 대해 인정까지도 해봤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내가 느낀 감정까지 들여다보고 거기서 얻었던 관점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본적은 없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그 감정들을 떠올려봤는데, 어쩌면 그 때 느꼈던 감정들이야말로 지금의 나를 만든 필수 요소가 아니었을까 싶다.
후기
이런 소재가 한두 챕터뿐이었다면 추천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거의 모든 챕터가 공감됐다.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e-book으로 읽어가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 책이 끝나는 게 이렇게 아쉬웠던 건 처음이다. 기록을 하다 보니 다시 한번 읽고 싶어졌다.
내일 아침 출근길, 첫 페이지부터 다시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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